4주 예약을 했었는데 연장을 하다보니 10주 가량을 이모님과 함께 했네요.
처음에는 아기가 병원에 있어서 산후조리원도 가지 못하고,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부종도 심한데다 친정 엄마도 도와주실 상황이 아니라 집에 오면서도 많이 불안했어요. 저 작은 아기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집에서 내가 어떻게 보아야 하나..
그런데 이모님을 뵙고 나서 그런 불안감은 사라지고 마음이 점차 편해졌습니다. 아기 돌보는 법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잘 가르쳐주시고 부종이 심하다며 마사지도 해주시고 아픈 곳도 함께 염려해주셨지요.
임신기간동안 입덧이 심했고 출산후에도 입맛이 잘 돌아오질 않아서 아무것도 먹기가 싫었는데 이모님께서 맛깔스럽고 깔끔하게 건강 요리를 골고루 만들어주셔서 입맛도 곧 돌아오고 식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처음 오셨을 때 냉장고며 부엌 살림부터 다시 다 깔끔하게 정리도 해주시고 부지런하고 손이 빠르셔서 아기 빨래는 물론 틈틈히 집안일도 깔끔하게 다 해놓으셨구요.
무엇보다 아기를 정말 예뻐하십니다. 못주무시고 피곤하실 때에도 아기를 대충 보시는 법이 없고 아기가 뭘 원하는지를 잘 알고 반응해주세요. 다 알아듣는다고 항상 아기한테도 지금 뭘 하려고 한다고 설명해주시고 보채지 않을 때에도 아기를 눕혀놓고 말을 많이 걸어주시고 노래도 많이 불러주셔서 아기가 대화(말을 걸어주면 옹알이로 답하는 거지만^^;)를 일찍 시작하고 지금도 아기가 눈맞추고 말 걸어주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. 아기랑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지 배웠다고 해야할지.. 아기를 온전히 믿고 맡길 수가 있으니 저도 부담감 없이 아기 예뻐하고 잘 놀아주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.
가시기 전 마지막 날에도 국, 반찬 여러가지 만들어 가득가득 냉장고에 채워넣어주고 가셨지요. 가실 때에는 정신없어 몰랐는데 냉장고 보면서 이모님이 신경 써주셨던 것들이 다시 생각납니다. 정이 많이 들어서 가실 때 너무나 섭섭했어요.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엄마처럼 위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친손주처럼 저희 아기 예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. 가족분들과 늘 행복하시길 바라고 둘째가 오게 되면 이모님 꼭 다시 뵈어요.